책 제목(Title) : 지구 끝의 온실
책 저자(Author) : 김초엽
책 발행일(Published Date) : 2021년 8월 18일
책 쪽수(Page #): 392쪽
책 출판사(Publisher): 자이언트북스
방학이 시작된 직후, 오랜만에 들어간 밀리의 서재에서 읽다 말았던 장편소설 한 권을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티스토리를 남길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어떠한 메모도 없이 읽히는 대로 빠르게 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돌이켜보니 조금 정리라도 해둘걸 싶어요. 막상 글을 쓰려니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짧게 감상문을 남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구 끝의 온실'을 읽으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림 같은 소설 같다'라는 감상이에요.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를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2058년 더스트라는 위험 물질로 인해 멸망한 지구의 모습을 그리고 있죠. 연기에 노출된 사람들은 죽고, 끊임없는 다툼과 전쟁이 일어나요. 이 책은 지구의 멸망으로 갈 곳 잃은 소녀들에게 짧게나마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준 '온실'과 그를 둘러싼 마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더스트를 극복한 더 먼 미래에 한 연구원이 지구를 뒤덮은 독특한 식물종의 과거를 추적하며, 오래전 지구 끝에 위치했던 한 온실의 존재를 드러내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독서를 하며 오묘한 빛을 띈, 마치 컬리링북 '비밀의 정원' 속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식물들이 넘쳐나는 장면들이 저도 모르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게 능력만 있다면 책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장면 속 식물들과 연기, 반짝이는 푸른 색의 빛이 형체없이 저의 머리 속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독서 이후, 책의 내용과 별개로 문득 미디어 전공생으로서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는 눈에 띌만한 창의성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제 손으로 짧은 이야기를 전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독특하면서 따뜻하고, 한편으로는 이기적이고 바보같은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 담겨 있는, 이 소설처럼 다양한 감정을 녹여낼 수 있는 극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이처럼 막연한 생각이 들 정도로, '지구 끝의 온실'은 무언가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도통 이 감정들과 생각들이 글로 정리되지 않네요.. 허허 소설이기 때문에 공부하듯 읽지 않아 이런 막연함이 당연할테지만 다음부터는 헉소리 나는 장면 몇 개는 적어두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 밀리의 서재, 오랜만에 읽은 장편소설
- 색깔로 표현하면 오묘한 빨간색, 검정색, 파란색, 초록색, 그리고 약간의 노란색
- 형태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과 초코나무숲
- 앞서 역행자 감상글을 보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중 (체크/메모하면서 글을 읽자)
'독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록 01. 역행자(자청)] 내가 자유를 얻을 수 없었던 이유 (1) | 2023.01.31 |
---|